[스타크래프트] 대학대전 시즌1 결승전 리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
요즘 스타는 거의 하지 않아 포스팅을 하지 못했는데요. 아프리카 TV를 통해 대학대전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어제 대망의 결승전이 끝나며 시즌1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승 대학의 스토리가 드라마 같아서 진한 여운이 있어 리뷰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기가 긴 만큼 짧고 간략하게 진행하겠습니다.

대학대전 결승 염석대 vs CP

11개의 대학 중 결승에 올라온 두팀은 염석대와 CP입니다. 염석대는 찐타, 좋타(좋아요 스타) 등의 정신으로 스타판 대학에 불을 지핀 대학으로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인 팀이며 CP 또한 대학대전 시작 전 온라인 성적이 하위권이었지만 8강, 4강에서 상대팀들을 압도하며 돌풍을 일으킨 팀입니다.
염석대는 조별리그에서 ESC이슈와 인터넷 끊김 등의 악재로  0:4로 패배하며 광탈의 위기에서 8강, 4강에서 1:3에서 역스윕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써왔고 CP도 대회 시작 전 11개팀 중 10위 라는 온라인 성적에서  무려 결승까지 올라오는 스토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두 이야기가 만난 결말을 확인해보겠습니다.

1경기 단잉 vs 뽀누나

1경기는 단잉 VS 뽀누나 입니다.
배럭 더블로 시작한 테란은 초반 프로토스의 질럿찌르기에 조금 피해를 받지만 후속 질럿을 막아내며 준비한 빌드는 시전합니다. 준비한 빌드는 1배럭에서 생산한 마메를 드랍하면서 업테란입니다. 이 빌드는 정말 참신하고 좋은 빌드라고 생각합니다. 단잉님은 마메를 보고 바이오닉 러쉬라 생각하고 앞마당에 포토를 다수 건설하며 황급히 템플러를 준비합니다. 드랍쉽에는 반응을 빨리해서 심대한 피해까지는 입지 않았지만 프로브도 소수 잃으면서 업이 빠른 테란이 매우 유리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테란이 3멀티 SCV를 4멀티에 몽땅보내는 실수나 유닛 갈무리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토스는 불리한 와중에 포기하지 않고 테란의 러쉬를 유닛을 돌리며 막아내고 테란의 3멀티를 뚫어내고 리콜을 성공시키는 등의 활약으로 결국 승리를 가져옵니다.
단잉님은 ESC 이슈가 있었지만 결국 결승에서 승리하며 염석대에 대학대전 1세트 최초 승리라는 선물을 하게 됩니다.

2경기 하블리 vs 벤츠

2경기는 하블리 VS 벤츠 입니다.
ASL이나 대학대전 등 대회에서 1세트를 가져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실제로 ASL에서도 1경기 승리한 선수가 대부분 우승) 특히 연패를 하게 되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기울기 때문에 진초방식(진 팀에서 다음 매치 초이스)에서는 믿을 만한 카드를 쓸 텐데 CP의 선택은.. 벤츠님이었습니다.
하블리님은 12앞마당, 벤츠님은 12본투로 시작했습니다. 빌드로만 보면 하블리님이 이겼지만 벤츠님은 링쇼부를 준비했기에 정찰이 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샷에 보여지듯 하블리님은 링 한마리 정찰로 상대 입구를 프리패스하며 전략을 다 파악해버립니다.. 하블리님은 바로 성큰을 지으며 대처를 하게 됩니다.
벤츠님은 링 쇼부를 포기하고 드론을 째며 스포어 운영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하블리님이 생각보다 드론이 많지 않아 스포어 운영을 하면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블리님이 빈틈을 보고 앞마당 드론을 찝어내며 유리함을 가져갑니다.
상대가 가스도 더 많이 캐서 뮤탈도 더 많고 스파도 빨라 업도 빠르기 때문에 스포어를 믿고 빈집으로 상대 드론을 노린다던가 하이브를 가며 역전을 노리는 것이 좋아 보였지만 벤츠님은 스파이어가 완성되자 뮤탈과 스커지를 찍고 러쉬를 갑니다.. 하블리님은 방1업된 뮤탈로 뮤탈 싸움을 압살하고 저글링과 함께 러쉬로 지지를 받아냅니다.
하블리님이 상대팀 추를 압살하며 기세를 완전히 가져오게 됩니다.

3경기 연다람쥐 vs 콧등콧등

3경기는 연다람쥐 VS 콧등콧등 입니다.
0:2로 몰린 CP의 선택은 콧등콧등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결승전에서 가장 멋있는 장면을 꼽으라면 위 스샷을 꼽습니다. 성큰이 무려 12개 뒤에 울트라까지 있어 빡세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제로 해설을 하던 많은 프로게이머 분들도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비웃듯 연다람쥐님이 공방2업 마메로 멋지게 뚫어냅니다.
중간에 저글링  빈집에 흔들리고 성큰에 마메를 박으면서 조금 어? 하는 생각을 들게도 했지만 3멀티를 절대 안 주고 배럭을 쉬지 않고 돌리면서 업도 잘 찍고 초반에 벙커로 상대를 말리게 하는 페이크까지   좋았고 결국 멋진 그림을 보여주며 승리합니다.
연다람쥐님은 이 승리로 대학대전 다승왕이 되는 영광을 누립니다. 팀 기여도도 1등이고 8강 에결 승리의 주인공. 이번 대회 총 MVP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경기 애공 vs 안아

4경기는 애공 VS 안아 입니다.
궁지에 몰린 CP를 구하기 위해 최근 LASL 준우승자가 등판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안아님이 최근 폼 등을 보면 CP에서 제일 믿을 카드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센스있는 플레이로 승리를 거둡니다.
애공, 안아 두 분 모두 1겟 선 로보 빌드를 시전했지만 애공님을 몰래 멀티를 변수를 노렸고 안아님은 2겟 리버로 찌르는 빌드를 선택했습니다. 애공님이 안아님의 셔틀 실어나르기를 발견하고 방어하려고 입구를 내준 순간 입구로 질럿, 드라군이 올라오며 싸움에서 이기고 승리를 가져갑니다.
안아님은 최근 LASL 준우승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벼랑 끝에 선 팀을 구해냅니다.

5경기 깅예솔 vs 서윤

5경기는 깅예솔 vs 서윤 입니다.
4강 에결 극적인 승리 후 염보성, 정윤종님과 포옹을 하며 대회 최고의 명장면의 주인공 깅예솔님은 4강 bbs에 이어 이번에도 8배럭이라는 과감한 빌드를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서윤님의 빌드는 9드론! 거기에 서치까지 원서치가 되는 자리라 서윤님이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6저글링으로 마린도 다 잡았지만 깅예솔님이 scv를 동원하며 막아 경기를 끝내진 못합니다. 테란은 앞마당을 먹으며 따라가지만 저그는 유리한 상황에서 가디언이라는 필살기를 준비합니다. 예전 가디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깅예솔 님은 레이쓰를 뽑으며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윤님은 단순 가디언이 아닌 히드라와 함께 오는 가드라를 준비했고 강력한 가드라 러쉬로 승리합니다.
서윤님은 준비한 빌드를 깔끔하게 수행하며 승리해 CP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6경기 임아니 vs 루루

6경기는 임아니 vs 루루 입니다.
에결로 가느냐 우승으로 가느냐 갈림길에서 염석대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임아니님이 준비한 빌드는 타스타팅 운영입니다. 초반 루루님이 빌드를 잘 탔지만 저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럴커, 성큰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고 무리하게 꼬라박지 않고 타스타팅을 제외한 멀티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은 좋았지만 1시에 4멀티가 저글링에 계속 저지 당하며 말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임아니님은 계속 저글링을 돌려 토스 4멀티를 저지하며 하이브, 업글, 디파까지 준비합니다. 토스는 1시가 계속 저지 당하고 본진, 앞마당이 마르자 센터 멀티를 준비합니다. 임아니님은 디파로 토스 병력에 플레이그를 뿌리고 수비하던 럴커를 다 들고 저글링과 함께 러쉬를 갑니다. 이 교전에서 저그가 승리하게 되고 게임은 급격히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임아니님은 멀티를 피며 러쉬를 퍼부었고 결국 지지를 받아냅니다.
임아니 선수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염석대 슈퍼스타임을 증명하며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대학대전 시즌1 우승 염석대

공식대회 1회 우승은 염석대가 가져가게 됩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써 가며 편법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 극복해 가려는 정신과 과정, 결과들이 개인적으로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잘 보셨나요? ^^ 결승전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